월드클래스 수비수도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아쉬운 첫 시즌을 보낸 세르히오 라모스가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라모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단행한 새로운 도전은 험난했다. 부상과 재활을 계속 반복하며 좀처럼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1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라모스가 뛴 리그는 9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이달 들어 90분 풀타임을 뛰기 시작했다.
PSG는 라모스의 거취를 고민한다. 36세의 나이라 다음 시즌에도 잦은 부상에 시달릴 수 있다. 그에게 600만 유로(약 80억원)의 연봉을 주는 입장에서 라모스가 핵심 활약을 해주지 않으면 손해나 다름없다.
지난주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PSG는 라모스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나가달라고 통보를 했다. 동시에 일본 J리그 이적설도 돌았다. 라모스는 당연히 2023년까지 PSG에 남을 뜻을 내비쳤다.
솔직한 적응기도 고백했다. 그는 PSG 공식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클럽, 집, 아이들 학교까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던 곳에서 오래 있다가 오니 쉽지 않았다. 파리와 같은 멋진 도시에 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집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서 함께했던 케일러 나바스 덕에 적응 시기를 앞당겼다. 라모스는 "나바스는 내 형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특별하고 돈독한 관계를 가졌다. 여기서 만나 모든 게 더 쉬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