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소신 발언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7일(한국 시간) “아구에로가 리야드 마레즈에게 소리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같은 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꺾으며 결승행에 한발 다가섰다.
최종 스코어만 봐도 맨시티에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골로 리드를 쥐었다. 9분 뒤에는 가브리엘 제주스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점 차 리드를 쥔 맨시티는 마냥 여유롭지 않았다. 레알의 공세가 강했던 탓이다. 추가골이 터졌다면 더 확실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시점, 마레즈가 기회를 날리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분노를 끌어냈다.
전반 26분 맨시티의 역습 상황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찌른 패스를 전방으로 쇄도하던 마레즈가 받았다. 마레즈는 볼을 받기 전, 주위를 살폈고 반대편에 필 포든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슈팅이었다. 볼을 왼발로 툭 친 후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고, 옆 그물을 출렁였다.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기에 팀 구성원들의 아쉬움은 컸다. 포든은 마레즈의 슈팅이 나오자 양손을 번쩍 들며 아쉬움을 표했고, 박스로 쇄도하던 더 브라위너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화가 잔뜩 난 표정을 지으며 벤치를 박차고 일어나 허공에 주먹질을 2차례나 했다.
본인의 트위치 채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한 아구에로는 “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렇게 화내는 것을 싫어한다. 그는 마레즈를 꾸짖었다. 나는 마레즈가 득점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는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화가 났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며 과거 비슷한 장면을 떠올렸다.
공격수는 때론 이기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 수 있었음에도 슈팅을 선택한 마레즈에게 화가 난 거로 여겨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BBC’를 통해 “마레즈가 고개를 들었다면, 포든이 왼쪽에서 자유롭게 들어가는 것을 봤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터치 라인에서 광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