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떠나는 선수가 팀내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이야기다.
영국 '더 선'은 "이번 시즌 맨유의 실망스러운 기록"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유의 최다 득점, 최다 도움, 최다 패스 등 여러 지표들을 공개했다.
최다 득점자는 16골을 득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영입 이후 맨유의 에이스로 활동한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최다 패스(1,653회)와 최다 크로스(137회)를 시도한 선수였다.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고 가장 많은 파울을 범한 선수는 스콧 맥토미니다. 맥토미니는 60회의 태클과 45회의 파울을 기록했다.
최다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9개의 도움을 올리며 맨유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포그바는 맨유를 떠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지만 선수측과 구단측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그바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클럽으로는 파리 생제르맹(PSG),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이 있다.
맨유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던 포그바는 출전 기회를 위해 어린 나이에 유벤투스 이적을 택했다. 이후 맨유는 2016년 유벤투스에서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포그바를 8,900만 파운드(약 1,420억)라는 거액을 주고 다시 영입했다.
포그바에 대한 기대는 컸다. 정상급 미드필더라는 점과 친정팀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팬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맨유는 구단 차원에서도 대대적으로 포그바의 영입을 알리는 등 포그바의 맨유 복귀는 '금의환향'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포그바는 지난 6년간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또한 경기장 밖에서는 끝없이 잡음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눈 밖에 났다. 결국 맨유와 포그바는 결별을 선택했다.
끝도 좋지 않았다. 지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유 팬들은 교체되어 나가는 포그바를 향해 야유를 보냈고, 포그바는 이에 조롱이 담긴 웃음으로 답했다. 또한 리버풀전에서 전반 10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간 포그바는 남은 시즌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쓸쓸한 퇴장이다.
팀을 떠나는 선수가 팀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포그바가 이탈한 상황에 브루노의 부진까지 겹친 맨유가 남은 리그 4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