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손흥민이 골을 넣은 직후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가리키며 그의 헌신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훗스퍼는 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61점을 확보하며 5위를 유지했고, 4위 아스널과 2점차로 추격하게 됐다.
토트넘은 정예 멤버를 들고 나왔다. 최전방 3톱에 데얀 쿨루셉스키를 대신해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한 것을 제외하고, 손흥민과 해리 케인도 평소처럼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선 레스터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오는 6일 AS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4강 2차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레스터는 유리 틸레망스, 제이미 바디 등 주전 자원을 벤치에 앉혔다.
토트넘이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2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케인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내내 레스터의 골문을 위협한 토트넘은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지난 브렌트포드전과 브라이튼전에서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했던 토트넘이기에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전 손흥민이 날아올랐다. 후반 15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중원에서 두 번이나 태클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이 공이 쿨루셉스키에게 연결됐다. 쿨루셉스키는 침착하게 손흥민에게 건넸고, 손흥민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점수를 벌렸다.
골이 들어간 직후, 손흥민의 동료애가 빛났다. 앞서 로메로가 레스터의 공격을 몸을 던지며 막아내며 공격권을 되찾아 왔고, 그것이 결국 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그런 로메로의 투지와 헌신을 인정했고, 세리머니를 하던 중 관중들에게 로메로의 이름과 등번호를 손으로 가리키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어 후반 34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원더골까지 힘입어 토트넘은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로메로를 가리키는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 "골은 혼자 넣는 게 아니다. 내 골이 들어가기 전에 로메로가 두 번이나 태클로 공격권을 찾아왔다. 두 번째 태클은 약간 위험 요소가 있었지만, 언제나 수비수라면 경기에서 그런 플레이를 해야 한다. 로메로는 그 장면뿐 아니라 언제나 모든 플레이에서 박수를 받을 만한 대단한 선수다"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토트넘의 분위기는 한껏 올라와있다. 오는 8일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치는 토트넘은 끝까지 4위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남은 경기 모두가 중요하지만 13일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이번 시즌 최종적으로 리그 4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