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중국슈퍼리그(CSL)가 2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잇따른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가운데 결국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됐다. AFC 클럽 랭킹이 무려 15위까지 급락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위상을 완전히 잃었다.
CSL은 최근 몇 년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기업들의 경제적 위기가 들이닥쳤고, 여기다 경영 문제 및 위법 혐의 등으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일부 구단들은 해체 수순에 돌입했고, 선수단을 대거 정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ACL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기권을 선언하거나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창춘 야타이가 재정난으로 인해 플레이오프(PO)에서 대회를 포기했고, 상하이 하이강은 코로나19 여파로 조별리그를 앞두고 불참을 발표했다.
광저우FC와 산둥 타이산은 출전은 했는데, 2군 혹은 유소년팀을 내보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차마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광저우FC와 산둥 타이산은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광저우는 6경기 동안 1골도 넣지 못한 것은 물론 무려 24골을 헌납하며 최악의 수모까지 겪었다.
결국 CSL은 후폭풍을 맞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CSL은 올해 ACL에서 얻은 승점이 1점밖에 되지 않아 클럽 점수 0.5점만 획득했으며, 2019년(17.35점)과 2021년(0.8점) 클럽 점수와 합산하면 18.65점에 불과하다. 이를 기술점수로 환산하면 30.449점이 되면서 순위는 15까지 떨어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10위권 밖으로 벗어나면서 ACL에 참가할 수 있는 구단의 수도 줄어들었다. 매체는 "이미 광저우FC와 산둥 타이산이 탈락해서 더는 클럽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이번 시즌이 끝난 후 AFC가 기술점수 배정을 확정하면 2024-25시즌부터 ACL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은 1장밖에 되지 않는다. CSL 우승팀만 대표로 나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