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30)의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슈퍼 손샤인' 손흥민(30)이 2골 1도움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18·19호 골을 연달아 뽑아낸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기록한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토트넘의 또 다른 공격수 모우라는 웃지 못했다. 이날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모우라의 슈팅은 두 개뿐이었고, 이마저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패스성공률은 73%에 그쳤다. 결국 모우라는 후반 10분 데얀 쿨루셉스키(22) 대신 교체아웃됐다.
이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모우라에게 6.2라는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도 모우라의 활약상에 대해 "엄청나게 답답하고 낭비적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에 모우라도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팀 승리에 기뻐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심지어 손흥민이 손 인사를 건넸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쌩'하고 지나쳤다.
사실 올 시즌 모우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칫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출전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이에 현지언론들은 토트넘이 새로운 스쿼드를 짜기 위해 모우라를 이적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했는데, 오히려 부진하면서 더욱 안타까운 상황에 몰렸다.
지난 달 30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전 토트넘 선수 앨런 허튼(38)조차 모우라가 더 많은 출전기회를 잡기 위해 이적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튼은 "모우라가 일주일 내내 벤치에 앉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뛰고 싶을 것"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한편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모우라는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선발 출장은 18회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