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 1일(한국시간)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3-1로 낙승했다. 다시 리그 4위가 됐다.
그러나 토트넘 경기가 끝난 직후 아스널은 웨스트햄을 2-1로 꺾고 다시 리그 4위를 탈환했다. 불과 몇 시간 만의 순위 변화였다.
아스널 대 웨스트햄 경기가 끝난 후 아스널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토트넘의 경기 결과 이후 승리가 더 중요했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알 필요도 없다는 뉘앙스였다. 그는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기 위해 일찍 경기장에 나왔기 때문에 토트넘 경기 결과를 알 수 없었다”고 둘러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아스널은 현재 토트넘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3위인 첼시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3위 첼시는 구단 매각 소식 이후 뒤숭숭한 본위기 속에서 최근 5차례 리그 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강등 위기에 있는 에버튼에게도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4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3으로 줄어들었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스널은 17위 리즈 유나이티드, 5위 토트넘, 10위 뉴캐슬, 18위 에버튼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첼시는 8위 울버햄튼, 17위 리즈 유나이티드, 11위 레스터, 19위 왓포드와 시즌 마지막 4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정상 첼시가 다소 유리하다. 그러나, 아스널이 토트넘만 제치면 현재 팀 분위기로 봤을 때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게다가 첼시는 이 과정에서 리버풀과 FA컵에서 맞붙게 되어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리버풀과 아스널을 차례로 만난다. 아스널에 승점 2가 뒤진 리그 5위인 토트텀으로서는 리버풀전이 4위 진입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적지에서 경기를 갖게 되는 만큼 승점을 챙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이 리버풀에 패하면 사실상 4위가 어려워진다. 아스널을 이긴다 해도 아스널이 3경기를 다 이길 경우 토트텀이 아스널을 넘을 수는 없게 된다.
다만, 아스널도 토트넘처럼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 봐야 한다. 엉뚱한 팀에 물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트넘은 리버풀과 아스널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기고, 번리와 노위치와의 경기에서 필승을 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