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보엘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인수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매물로 나왔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가 6조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새 주인은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토드 보엘리(46·미국)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첼시 구단은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보엘리,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마크 월터, 한스요르크 위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구단 인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보엘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첼시 인수전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매각가는 40억 파운드(6조 2866억원)~42억4500만 파운드(6조 6717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첼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매물로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영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 결국 지난 3월 초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영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 결국 지난 3월 초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그동안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첼시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NBA(미국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 공동 구단주 스티븐 파글리우카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구단주 톰 리케츠 가문, 잉글랜드 갑부 짐 락클리프, F1(포뮬러원) 루이스 해밀턴과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하나금융그룹도 영국 부동산 재벌 닉 캔디와 함께 첼시 인수전에 참가했지만 일찌감치 탈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팬들. [AFP=연합뉴스]
최종 승자는 보엘리였다. 미국 출신 보엘리는 엘드리지 인더스트리 창립자이자 LA다저스 지분 20%를 보유했다. 개인 자산은 4조원~6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엘리는 첼시 인수를 위해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마크 월터, 스위스 재벌 한스요르그 위스, 투자회사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영국 투자가 조너던 골드스타인 등과 손을 잡았다. 보엘리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자기 이익보다는 모든 당사자와 신뢰를 중시해온 인물이다. 이번에도 홈구장 재건 등을 내세워 경쟁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보엘리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미국프로농구 LA레이커스, 미국여자프로농구 LA 스파크스 지분도 보유했으며 과거 토트넘 인수를 시도한 적도 있다. 보엘리가 공동구단주로 있는 메이저리그 다저스는 지난해 트레버 바우어와 3년간 1100억원이 넘는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첼시 풀리시치가 골을 터트린 뒤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첼시 구단은 “총 투자 금액 중 25억 파운드(3조9290억원)는 클럽 주식 매입에 사용된다. 수익금은 아브라모비치가 밝힌대로 자선활동에 100% 쓰일 목적으로 동결된 영국 은행 계좌에 입금된다. 수익금 이체를 위해 영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첼시는 “새 구단주는 첼시를 위해 추가로 17억5000만 파운드(2조7500억원)를 투자할 것이다. 여기에는 스탬퍼드 브리지(홈구장), 아카데미, 여자팀 등에 대한 투자와 첼시 파운데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최종 승인 여부는 영국 정부와 프리미어리그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 보엘리 컨소시엄은 구단의 운영 허가 만료시점인 이달 말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보엘리는 7일 첼시와 울버햄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릴 스탬퍼드 브리지를 찾을 예정이다. 보엘리 컨소시엄은 인수가 완료되면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은골로 캉테의 재계약, 로멜로 루카쿠 정리 등 미뤄뒀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첼시는 올 시즌 19승9무6패(승점66)로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