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리버풀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조엘 마팁(리버풀)은 세레머니 중에 맨시티의 경기 진행 상황을 묻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5일(한국 시간) “마팁이 맨시티의 점수를 요구하는 영상이 잡혔다”고 전했다.
2021/2022시즌 역시 맨시티와 리버풀의 2파전이었다. 두 팀은 최종전까지 1점 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우승팀은 정말 끝까지 알 수 없었다.
리버풀은 처지에서는 자신들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맨시티가 지거나 비기길 바랐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상대 스코어가 궁금할 만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드로 네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게 실점한 리버풀은 후반 39분이 돼서야 역전에 성공했다. 모하메드 살라의 골이 터졌고, 그제야 리버풀 선수단은 세레머니를 할 수 있었다.
이때 마팁은 동료들을 껴안는 와중에도 관중에게 맨시티의 스코어를 물었다. 세레머니를 함께하던 선수들의 시선도 관중석으로 향했다. 팬들은 손가락으로 3-2를 표시하며 ‘맨시티가 이기고 있다’고 알렸다.
사실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와 최종전에서 지옥을 맛봤다. 후반 31분까지 0-2로 끌려가며 역전 우승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로드리의 득점,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마팁이 물어본 시점은 이미 맨시티가 이기고 있던 때였다.
‘기브미스포츠’는 “관중석의 한 팬이 맨시티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리버풀의 기쁨은 고통으로 바뀌었다”고 조명했다.
맨시티의 패배를 기대했던 리버풀에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 최종전이었다. 경기 후 살라는 골든 부츠와 플레이메이커 상을 양손에 올려뒀으나 표정은 ‘시무룩’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