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이 25일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C)대한배구협회
2022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앞둔 여자배구 대표팀이 출발 전부터 부상 선수로 인한 어려움에 처했다.
특히 27일 출국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김희진의 무릎 통증이 변수로 떠올랐다.
세자르 감독이 귀국 직후 처음으로 팀 훈련을 현장 지휘한 25일 김희진은 미디어데이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고, 이어진 오후 훈련에 앞선 스트레칭까지는 소화했지만 불훈련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희진은 오른쪽 무릎 연골 부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훈련에 제대로 임하지도 못했다. MRI(자기공명영상) 재촬영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연골이 찢어진 상황은 확인했다. 단,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고, 잘 조절해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소속팀인 IBK기업은행 구단이 모두 동일하게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대표팀은 출국에 앞서 제천산업고와의 평가전을 가졌지만 김희진의 결장에 따라 라이트에 이선우를 출전시켰다. 이선우는 공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대표팀은 공격 훈련 때 여러 선수들의 라이트 포지션 소화를 시도하며 체크하고 있다.
김희진(오른쪽)이 박정아(왼쪽), 세자르 감독(가운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진천, 홍성욱 기자
세자르 감독은 "V-리그는 주로 아포짓 스파이커가 외국인선수다. 결국 레프트 포지션 선수들을 라이트로 뛰게하면서 포지션 소화 능력을 체크해야 한다. 지켜볼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라이트보다 레프트 쪽에 볼을 많이 올릴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엽 수석코치는 "(이)선우가 들어가서 열심히 해주고 있고, 최근 (최)정민이에 이어 (이)한비까지 라이트 포지션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VNL 대표팀은 라이트 김희진, 레프트 박정아와 강소휘, 센터 이다현과 정호영, 세터 염혜선, 리베로 한다혜와 노란이 축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투입 준비는 마친 상태다.
단, 공격 해결능력이 필요한 라이트 포지션에 가장 최적화된 김희진이 나서지 못할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희진은 지난해 무릎 통증으로 인해 VNL에는 나서지 못했고, 이후 도쿄올림픽에도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4강에 기여했다.
특히 2021-2022 V-리그 시즌을 마친 이후 통증 없이 훈련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다시 통증을 느끼고 있어 걱정스럽다.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여자배구대표팀은 새 주장 박정아와 더불어 김희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좌정아-우희진' 체제가 견고해야 대표팀이 순항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이번 대표팀은 최초 선발이 예정됐던 세터 안혜진, 레프트 표승주, 리베로 오지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16명 소집 이후에는 라이트 백업이 가능한 정지윤이 부상으로 선수촌을 떠나면서 고예림이 합류하는 등 변화의 폭이 크다.
가장 중요한 건 김희진이 통증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출국 이후 장시간 비행에 따른 무릎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현재 시점에선 VNL 첫 경기인 한일전 출전여부도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