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2 Esports 공식 SNS 계정
(MHN스포츠 이솔 기자)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것을 숨김 없이 내던지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용맹한 사람이자 솔직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번 럼블 스테이지의 G2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용맹함'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열리는 교전 유도를 통해 상대방을 당황시키고, 당황한 상대의 틈을 파고들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T1과의 1차전에서도 이런 '용맹함'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경기시간 13분 탑라인 3인 갱킹에서 무난하게 도망칠 수 있었던 플래키드-타르가마스(칼리스타-라칸) 듀오는 굳이 타워 근처에서 상대에게 돌격하며 교전을 유도, 플래키드가 전사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외에도 경기시간 24분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케리아(렐)에게 돌격하거나, 경기시간 33분 상대의 '뒷 텔레포트' 가능성을 배제한 와드 위치 선정 등 용맹함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면들이 속속 연출됐다.
사진=LoL Esports VODs and Highlights 공식 유튜브 채널, G2의 소풍
2차전에서도 별다를 점은 없었다.
특히 경기시간 11분 바텀 듀오 플래키드-타르가마스(진-라칸)는 중력포 아펠리오스와 노틸러스의 코앞에서 미니언을 정리하는 패기를 선보였고, 뚜벅뚜벅 걸어온 노틸러스의 궁극기에 플래키드가 적중당하며 쓰러졌다.
경기시간 13분과 20분, 시야가 없는 미드-탑 사이 강가로 자신있게 발걸음을 옮기던 타르가마스는 렌즈와 와드를 활용조차 하지 않으며 상대의 이니시에이팅을 허용했고 13분에는 홀로, 20분에는 동료들과 함께 전사하며 경기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을 제공했다.
이 두 경기에서 보인 결정적인 정보는 그들의 SNS와도 같이 'G2는 용맹하면서도 솔직한 팀'이라는 것이다.
G2는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도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히 서포터인 타르가마스가 전진하면 5명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이며, 부쉬 매복이나 핑크와드 낚시같은 '비열한 행위'를 지양하는 신사다운 팀임을 알 수 있었다.
결국 교전을 회피할 수 있는 챔피언(아리, 카밀 등)이 앞뒤로 전진하며 사이드라인을 관리하고, 시야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상대를 끊어먹는 플레이를 통해 T1은 1차전과 다르게 편안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진=LoL Esports VODs and Highlights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좌측의 휴머노이드(르블랑)
이러한 '용맹함'을 가장 잘 이용한 팀은 LEC 플레이오프 1차전의 프나틱이다.
프나틱은 1경기에서 상대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휴머노이드(르블랑)의 이동경로를 통해 5-4 교전이라는 생각 속에 안심하고 용을 처치하던 얀코스(리신)를 전장에서 이탈시켰으며, 리신이 아무런 데미지를 가하지 못한 G2는 교전에서 대패, 역전을 허용했다.
3경기에서도, 4경기에서도 휴머노이드(르블랑)의 깜짝 등장에 혼비백산한 G2는 '르블랑 공포증'을 몸소 체감하며 결국 패배했다. 서포터 타르가마스가 제공하는 '5인 모임중'이라는 정보는 덤이었다.
이러한 정보를 알고도 프나틱은 다시 만난 준결승전에서 정면 교전을 고집, 스스로 멸망했다. 특히 그들의 3세트 빅토르-갱플랭크-아펠리오스 픽은 나르-볼리베어(포식자)라는 강제 이니시에이팅 챔프를 손에 쥔 G2를 상대로 고를 수 있는 최악의 챔피언들이었다. 1차전의 카밀-르블랑-제리에 비하면 너무나도 무거운 챔피언들이었다.
G2를 LEC 챔피언으로 만들어준 이러한 습관이 LEC를 넘어 럼블 스테이지까지 마지막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T1은 럼블 스테이지에서의 2차전처럼 적절한 전략을 통해 첫 상대인 G2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