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만 뎀벨레(25)와 바르셀로나의 동행이 결국 끝나는 분위기다. 그동안 뎀벨레가 살던 집이 임대 매물로 나오는 등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미 이사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아스는 26일(한국시간) "뎀벨레가 결국 바르셀로나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파리생제르맹(PSG)으로 갈 것"이라며 "이미 뎀벨레는 구단에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통보한 뒤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했고,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살던 집도 임대로 나왔다. 5년 동안 살던 그가 곧 집을 떠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다음 달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끝나는 뎀벨레는 그동안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번번이 거절했다. 그러나 최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부임 이후 리그 어시스트 1위(13개)에 오를 정도로 완벽한 부활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듯 보였다. 구단과 사비 감독이 뎀벨레 재계약을 다시 추진하면서 극적인 계약 연장 가능성도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킬리안 음바페(24)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 대신 PSG와 재계약하면서 선수 영입 등에 대한 권한을 얻었고, 이 과정에서 뎀벨레 영입을 요청하면서 또다시 상황이 반전됐다. RMC 스포르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직접 뎀벨레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뎀벨레가 그동안 바르셀로나와 재계약 협상이 무산됐던 가장 큰 이유가 '연봉'이라는 점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PSG의 러브콜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절친한 사이인 음바페와 PSG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뎀벨레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대목이다.
아스는 "뎀벨레가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최종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게 거의 분명해졌다"며 "이미 뎀벨레의 목적지는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PSG로 정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구단 '희대의 먹튀'로 꼽히는 뎀벨레를 이적료 수익을 받지 못한 채 떠날 위기에 처했다. 뎀벨레는 지난 2017년 무려 1억 4000만 유로(약 1900억원)의 구단 최고 이적료를 통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는데, 이적 후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먹튀' 오명을 썼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뎀벨레 영입에 워낙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던 데다 그의 잠재력을 고려해 거듭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뎀벨레가 고액의 연봉을 요구하면서 번번이 재계약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최근 부활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재계약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결국 허무한 결별을 눈앞에 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