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손 산체스가 토트넘 훗스퍼에 백업 자원으로 남을까.
영국 '풋볼 런던'은 7일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다빈손 산체스의 거취를 두고 딜레마를 갖게 됐다. 산체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치를 쌓았고, 필요로 할 때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산체스는 지난 2017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4,200만 유로(약 564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당시 구단 역사상 최다 지출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산체스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산체스는 입단 첫 해 EPL 31경기에 출전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매 시즌 리그 20경기 이상 모습을 드러냈지만 몇 차례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베테랑 수비수들이 떠난 뒤 더욱 흔들렸다. 이에 토트넘은 올여름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하며 수비 불안을 해결하고자 했다.
자연스럽게 산체스의 입지는 좁아졌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콘테 감독도 로메로와 함께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를 주전 3백으로 기용했다. 특히 3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은 아예 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로메로가 부상을 당하면서 아스널, 번리,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4위 경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아스널전에서 토트넘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데 기여했다. 번리, 노리치를 상대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토트넘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자연스럽게 산체스의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콘테 감독이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지만 EPL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쉽지 않다. 구미가 당길 제안이 아니라면 토트넘은 산체스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다음 시즌 훌륭한 백업 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체스는 25살이다. 한창 경기를 뛰며 전성기에 접어들 시기다. 그런 그가 백업 자원으로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풋볼 런던' 역시 "조 로든, 자펫 탕강가가 떠나면 산체스는 센터백 옵션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정기적인 출전을 원할 수도 있다"고 고민거리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