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재정난 문제는 상상했던 수준을 넘어섰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부회장인 에두아르도 로메우는 구단을 구하기 위해서 5억 유로(약 6730억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전 세계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지만 최근 다른 명문 구단과 다르게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져있다. 예전만큼 구단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유는 아니다. 방만한 운영에 좋지 못한 타이밍이 문제였다.
지금의 바르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은 전 회장인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한 뒤에 다시 유럽 최정상을 위해서 필리페 쿠티뉴, 우스망 뎀벨레 같은 선수에게 엄청난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바르셀로나가 거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 중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런 영입 실패가 어느 정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건 상상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는 구단 입장에서도 예상 못한 변수였다. 리그 중단, 무관중으로 인한 수입 감소 등은 구단 재정에 치명적이었다. 결국 순식간에 빚은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초래한 최악의 사단이 리오넬 메시와의 결별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연봉을 절반 가량 낮추면서도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구단은 메시가 내민 손을 돈이 없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빚은 10억 유로(약 1조 3460억 원)까지 불어났다. 후안 라포트타 회장이 취임하면서 급한 불은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크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디 애슬래틱'은 "바르셀로나는 이미 안드레아 크리스텐센과 프랑코 케시에를 자유계약으로 계약했지만 샐러리캡 문제로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로메우 부회장의 발언을 첨부했다. 그는 "구단의 가장 큰 문제는 자산의 불균형이다. 5억 유로의 빚이 있다. 우리가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 1억 5000만 유로(약 2019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전에도 말했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5억 유로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가 바르셀로나를 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습"이라고 고백했다.
바르셀로나는 주축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는 최후의 수단까지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팀 주축인 프렝키 더 용을 매각하려고 일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