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였다. LG 트윈스의 원투 펀치, 아담 플럿코(31)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뽑아낸 끝에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내심 완봉승까지 노려봤으나,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LG 트윈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2연승과 함께 35승1무26패를 마크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29승 32패를 기록했다.
플럿코가 한국 무대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날 플럿코는 8⅓이닝 동안 2피안타 1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친 끝에 시즌 6승 달성에 성공했다. '14K'는 역대 KBO 리그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바티스타, 벤댄헐크, 소사, 폰트) 기록. 또 LG 트윈스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김기범, 이상훈, 소사) 기록까지 함께 세웠다.
플럿코의 13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플럿코는 12경기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었다. 같은 팀 외국인 동료인 케이시 켈리는 올 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2.57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켈리와 비교해 다소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심지어 이미 퇴출된 외국인 타자 루이즈와 함께 교체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플럿코는 이날 자신을 향한 비난을 완전히 잠재웠다. 그동안의 피칭과 차원이 달랐다. 5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1회에는 삼진 2개 포함 삼자 범퇴. 2회에는 오재일과 강민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김태군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3회 오선진과 이해승, 김현준에 이어 4회 김지찬, 구자욱까지 무려 6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첫 피안타는 5회에 나왔다. 1사 후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것. 그러나 김태군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와 7회 역시 삼자 범퇴. 7회까지 투구 수는 83개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플럿코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강민호와 대타 김재성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뒤 오선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그리고 9회초. 삼성의 공격. 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플럿코였다. 선두타자 김호재를 공 4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헌곤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가 됐다. 플럿코의 투구 수는 110개. 결국 여기까지였다. 1루 쪽에 자리한 LG 팬들은 플럿코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동환이 강한울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가 끝났고, 플럿코도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