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8년 연장 계약을 거부했던 조 머스그로브(30)가 올스타 휴식기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을 재개한다. 모험이 통하면서 대형 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머스그로브의 에이전트와 샌디에이고 구단이 최근 장기 계약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고, 이번 주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데뷔 첫 올스타에 발탁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머스그로브는 시즌 마지막 두 달간은 협상을 하고 싶지 않으며 이번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 머스그로브에게 8년 8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기간은 길지만 연평균 1100만 달러 수준으로 머스그로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채 시즌을 맞이했다.
머스그로브의 선택은 옳았다. 머스그로브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104이닝을 던지며 8승2패 평균자책점 2.42 탈삼진 102개 WHIP 0.97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4위, WHIP 6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지난해 32경기(181⅓이닝) 11승9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203개 WHIP 1.08로 최고 시즌을 보낸 머스그로브인데 올해는 더 좋은 투구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FA 시장에서도 높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 협상을 재개했고, 좋은 분위기인 것으로 보아 시즌 전보다 상향된 조건을 주고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의 계약이 내년으로 끝나며 션 머나야가 시즌 후 FA가 되는 샌디에이고는 장기적으로 선발 중심을 잡아줄 머스그로브가 필요하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머스그로브는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된 뒤 3년을 보냈다.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부터 샌디에이고에 몸담고 있다. 이 지역 출신으로 고향팀에 애정이 크다. 조건 차이가 크지 않다면 머스그로브의 샌디에이고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