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으로 유명한 델레 알리가 빈 골문 앞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에버턴은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위치한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에버턴은 도미닉 칼버트-르윈, 더머레이 그레이, 앤서니 고든 등 주전급 자원들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참혹한 결과를 맞이했다. 전반에만 0-3으로 끌려갔고, 선수들은 반등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후반 33분 쐐기골을 헌납하며 0-4로 패했다.
쉬운 득점 찬스도 놓쳤다. 후반 28분 메이슨 홀게이트가 우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알리 앞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알리는 빈 골문에 득점을 넣지 못했다. 패스를 찔러준 홀게이트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과 함께 머리를 감쌌고, 알리 역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알리의 부활을 꿈꾸는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알리는 3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MK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2014-15시즌부터 잠재력을 주목받았다. 해당 시즌 알리는 44경기 16골을 넣으며 MK돈스의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당시 토트넘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곧바로 영입에 착수했다.
이적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꾸준하게 성장을 이뤄낸 알리는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에서 주목하는 유망주로 급성장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손흥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점차 내리막을 걸었다. 알리는 포체티노 감독이 떠나고 새롭게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하향 곡선을 탔고,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 받지 못했다. 결국 알리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알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에버턴에서도 좀처럼 부활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알리는 에버턴 이적 이후 11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단 2회에 불과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아쉬운 활약만을 펼치고 있다. 알리는 지난 17일 열렸던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램파드 감독은 선수단 전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램파드 감독은 미네소타와의 맞대결 이후 "선수들은 우리가 지난 시즌에 강등권에 머물렀다는 것을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다시 그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