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규시즌 도중에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지만 그 아픔은 오래 가지 않은 듯 하다.
KIA는 지난달 28일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좌완투수 토마스 파노니(28)와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것. KIA가 방출한 외국인투수는 부상 중인 션 놀린(33)이 아니었다. 바로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로 부진한 로니 윌리엄스(26)였다.
로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던 선수. 그러나 결말은 좋지 않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행동을 했다. 로니의 KBO 리그 마지막 등판이 된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자 KIA 벤치에서는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고 로니는 벤치의 교체 결정에 고개를 가로 젓는 등 불만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로니의 퇴출을 결정하고 난 뒤 "로니는 원래 착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팀 케미를 깨는 행동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KIA가 종아리 파열 부상을 입은 놀린보다 로니를 먼저 '퇴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놀린은 지난 5월 20일 광주 NC전 이후 등판이 없어 두 달 넘게 공백을 보이고 있다.
결국 한국 무대에서 '중도하차'한 로니. 그러나 퇴출의 아픔은 금세 사라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빠르게 새 직장을 구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10일 로니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확정했다. 로니도 이날 자신의 SNS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입단 후 마이너리그에서 공식 경기 등판 기록은 없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라운드로 지명될 정도로 유망주였던 로니는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한 선수다. 과연 로니가 한국에서 퇴출된 아픔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개척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