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해리 매과이어 위상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맨유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승점 3, 1승 2패, 3득 7실)는 14위로 상승했다.
새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가 펼쳐졌다. 개막 이후 2패에 빠진 맨유와 2무를 기록하고 있는 리버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가라앉을 분위기를 끌어올릴 묘약으로 라이벌전 승리만한 것이 없는 만큼 두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다.
위기에 빠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변칙을 가했다. 앞선 2경기 모두 선발 출격했지만 실망만 남긴 매과이어를 대신해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 조합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벤치에 앉힌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맨유는 전반 17분 안토니 엘랑가 패스를 받은 제이든 산초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를 출격시켜 반격했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엘랑가 대신 앙토니 마르시알을 투입한 맨유는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마르시알 침투 패스를 마커스 래쉬포드가 성공시켜 격차를 벌렸다. 지난 시즌 계륵 신세로 임대까지 다녀왔던 마르시알, 최근 부진에 빠진 래쉬포드가 만든 합작품이었다.
결국 맨유는 리버풀을 잡아내면서 시즌 마수걸이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종료 이후 매과이어와 호날두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두 선수가 빠지고 경기력이 올라간 만큼 피할 수 없는 비판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매과이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계속됐다.
맨유는 SNS를 통해 '승장' 텐 하흐 감독 사진을 공유하며 자축했다. 팬들은 "매과이어 X, 눈물 X" , "남은 35경기 매과이어를 벤치로", "매과이어 후보=위대한 성공", "매과이어 반대!"라고 남겼고, 해당 댓글들은 수천 개의 '좋아요'로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