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미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소감은 팬들이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맨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세미루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카세미루 이적을 두고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개인 조건에 대한 세부적인 서류 작업과 비자 문제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프렌키 더 용을 원했다. 아약스 시절 더 용을 지도했던 텐 하흐 감독의 최우선 목표였다. 당초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이적료 합의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돌연 바르셀로나가 입장을 바꾸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가 됐다.
이에 맨유는 플랜B를 가동했다. 이미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 받고 있는 카세미루로 묙표를 선회했다. 30대에 접어든 카세미루가 커리어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맨유행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결국 맨유는 레알과 이적료 합의를 마무리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계약 내용과 관련해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951억 원)에 보너스 옵션 1,000만 파운드(약 158억 원)가 포함될 것이다. 또한 카세미루는 현재 맨유와 4년 계약에 합의했고, 1년 연장 옵션이 삽입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카세미루의 맨유 데뷔전은 27일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23일 리버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지만 그때까지 모든 이적 작업이 완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카세미루는 맨유에서 레전도 폴 스콜스의 등번호인 18번을 달고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카세미루가 기자회견을 통해 레알 작별 인사와 맨유에서 임하는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먼저 카세미루는 "레알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돌아와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보여주고 싶다. 레알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팀이다.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맨유 팬들에게 내가 이 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존경심을 전하는 것이다. 레알에서 했던 일들을 모두 그대로 맨유에서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