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알베스는 놀랍게도 리오넬 메시가 아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택했다.
스페인 '스포르트'가 23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베스는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하자면 난 호날두 쪽에 가깝다. 호날두와 동질감을 더 느낀다. 호날두는 재능이 있다. 호날두는 자신을 메시와 경쟁하도록 만들었다. 어떻게 존경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알베스의 발언이 놀라운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먼저 알베스는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다. 일반적인 레전드도 아니다. 2008-09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뛰면서 세계 최고의 풀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의 역대급 레전드가 호날두를 선택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알베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면서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의 일원이었다. 메시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눈앞에서 지켜본 선수가 무려 호날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심지어 알베스는 메시와 굉장히 절친한 사이다.
호날두가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지 않는다고 해도 레알의 레전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호날두가 아닌 메시가 더 위대한 선수라고 말하지만 알베스의 생각은 달랐다.
알베스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호날두를 누구보다도 잘 막았던 선수였다는 점도 재밌다. 알베스는 포지션상으로 호날두와 제일 많이 부딪히고, 경합해야 하는 선수였다. 호날두는 알베스를 만나서 상당히 많이 고전했었다. 알베스는 호날두와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알베스는 호날두를 선택했다.
알베스는 자신의 발언이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는 "난 호날두를 사랑한다. 내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를 신경쓰지 않아서 말할 수 있다. 지금은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재능이 없는데도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와 경쟁할 수 있다는 예시가 됐다. 나는 호날두를 막으면서도 그를 존경했다"고 전했다.
알베스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구단을 향한 불만의 표시일 수도 있다. 알베스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지만 약 8개월 만에 다시 이별했다. 이별 과정에서 알베스는 구단을 향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