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토트넘의 4위 등극을 이끌었던 데얀 쿨루셉스키(22·이상 토트넘)가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선발에서 제외됐다. 벌써 9경기 중 3번이다. 억울할 법도 한데 손흥민(30)의 동료 공격수는 그저 해맑기만 하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26일(한국시간) "쿨루셉스키가 이달 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콘테 감독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축구에서 멀어진 상황에서도 느긋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시즌 중반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임대돼 손흥민, 해리 케인(29) 듀오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렇듯 검증된 자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9경기에서 550분밖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영입된 히샬리송(25)의 존재 때문이다. 포지션이 손흥민, 쿨루셉스키와 겹친 탓에 임대생으로서 입지가 불안한 그가 계속해서 3경기째 선발에서 제외되고 있다. 풀럼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와 마르세유, 스포르팅 리스본과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그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다. 쿨루셉스키는 스웨덴 매체 풋볼스카날렌과 인터뷰에서 "콘테는 내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왜 선발에서 제외했는지보단)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듣고 싶어했다는 것이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난 지금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지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난 한 사람으로서 콘테 감독을 매우 좋아하고 그를 매우 존경한다. 그가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느낀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지난 시즌 짧지만 강렬했던 토트넘에서의 기억은 그에게 다시 뛰는 원동력이 됐다. 쿨루세스키는 "(지난 시즌) 정말 정말 기분 좋았고 내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몇 달간 난 내 인생에서 최고의 축구를 했다. 내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침착함을 느꼈다. 난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트넘에서의 역할도 무엇이든 받아들일 예정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경기력에서도 드러났다. 쿨루셉스키는 적은 출장 기회에서도 올 시즌 벌써 1골 3어시스트로 나올 때마다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난 정말 괜찮다. 내 역할과 팀이 발전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내 미래를 정말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