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29·인터밀란)가 첼시 구단 역사에 최악의 선수로 남을 판이다. 엄청난 이적료를 통해 영입되고도 부진에 그치면서 한 시즌 만에 재임대되더니, 이제는 첼시로 복귀할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풋볼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루카쿠는 인터밀란 복귀 후 매우 행복해하고 있으며, 임대 계약이 끝나더라도 첼시로 돌아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루카쿠는 지난해 8월 무려 1억 1300만 유로(약 1560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에 달하는 이적료를 통해 인터밀란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다.
그러나 정작 첼시에선 한 시즌 동안 리그 26경기(선발 16경기)에 나서 8골을 넣는데 그쳤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에다, 심지어 시즌 도중 스카이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선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인터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로 구단과 팬들의 분노까지 샀다.
결국 그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첼시를 떠나 전 소속팀이던 인터밀란으로 복귀했다. 임대료만 무려 800만 유로(약 111억원)다. EPL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첼시 입장에선 불과 한 시즌 만에 루카쿠를 떠나보낸 셈이 됐다.
인터밀란 복귀 후엔 세리에A 개막 2분 만에 골을 터뜨리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이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다만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이르면 내달 2일 열리는 AS로마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임대 계약이 끝난 뒤 첼시로 돌아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오히려 첼시로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걸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영입에 들였던 이적료나 지난 시즌 중 인터뷰 논란 등을 더하면 그야말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매체는 "루카쿠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비난을 받다 결국 인터밀란으로 복귀했다. 인터밀란에선 다시 행복을 느끼고 있고, 인터밀란도 그의 임대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라며 "루카쿠는 첼시로 돌아갈 의사가 없다. 인터밀란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