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존재감을 남긴 파비안 델프가 다소 이른 나이인 32살에 은퇴를 발표했다.
델프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행복함과 감사한 마음으로 은퇴를 선언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갈 정도로 운이 좋았다.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같이 한 수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델프는 어린 나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이목을 끌었다. 2009년 아스톤 빌라에 입단하며 EPL에서 입성한 델프는 초반엔 제대로 뛰지 못했으나 2012-13시즌을 기점으로 기회를 받았다. 2013-14시즌,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빌라 중원 사령관이었다. 정확한 패스 능력을 보유해 빌라 빌드업 주축으로 평가됐다. 빌라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힌 델프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갑작스러운 이적에 빌라 팬들은 비난했으나 델프 입장에선 경력이 발전하는 순간이었다. 맨시티에선 로테이션 자원으로 뛰었다. 미드필더에서 레프트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다.
맨시티가 가진 좌측 풀백 불안과 관련이 있었다. 벤자민 멘디를 비롯해 영입한 선수들마다 최악의 활약을 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델프를 레프트백으로 활용했다. 좌측 풀백이지만 델프는 중앙으로 움직이며 인버티트 풀백 움직임을 보였다. 측면, 중앙 모두에 관여하면서 맨시티의 유일한 맹점을 메웠다.
EPL 트로피만 2번을 들어올린 델프는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에서 빌라, 맨시티에서 쌓은 경험을 전수하며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전에도 델프는 부상으로 인해 경력이 한층 더 발전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델프를 괴롭힌 부상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에버턴은 그를 내보냈다.
(FA) 신분이 된 델프는 새 팀을 찾았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가 돼 새로운 행선지를 찾기 어려웠다. 델프의 선택은 은퇴였다. 32살에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동나이대 선수들은 한창 활약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