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잃어버린 5년을 잊고 ‘A급 포수’ 영입에 성공할까.
이번 KBO FA 시장에서 롯데가 포수 영입을 강력히 원한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낸 후 5년 동안 이루지 못한 숙원을 이번만큼은 해결해야 한다.
KBO는 지난 13일 FA 자격을 얻은 총 40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5일까지 몇몇 선수들의 FA 재수 소식 등이 전해졌지만 ‘A급 포수’들의 소식은 없다. 올해만큼은 거액을 품을 수 있는 그들이기에 시장 평가를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최대어’ 양의지를 포함해 박동원, 박세혁, 유강남은 많은 팀이 원할 포수들이다. 특히 양의지는 이번에도 엄청난 몸값을 자랑할 것이란 소문이 야구계를 지배하고 있다. 박세혁을 제외하면 온갖 소문들로 뜨거운 포수 FA 시장이다. 아직 문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누구에게 관심이 있을까. 취약 포지션 중 하나인 유격수 영입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팀들에 비해 여유는 있다. 이미 몸집을 줄이며 샐러리캡 여유도 충분하다. 좋은 포수, 그리고 좋은 유격수를 얻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첫 번째, 그리고 최우선 과제는 포수다. 롯데는 확실히 내세울 포수가 없는 팀이다. 2022시즌 포수 마스크를 쓴 지시완, 정보근, 강태율, 안중열 등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동안 롯데가 포수 FA 영입에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세간에 알려진 바로는 롯데는 양의지보다는 박동원, 유강남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가 공수 밸런스를 완벽히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당연히 최우선 목표로 둘 것처럼 여겨졌으나 유격수 영입도 고려해야 하는 롯데에 있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동원과 유강남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확실한 포수 없이 수년간 시즌을 치렀던 롯데 입장에선 그들을 영입할 수 있다면 분명 큰 수확이다.
박동원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포수다. 지난 2022시즌에는 타율 0.242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18홈런 장타율 0.436으로 포지션 대비 높은 기록을 냈다. 도루 저지율도 40.3%도 전체 3위에 올랐다.
유강남은 타율 0.255 8홈런 OPS 0.677로 타격은 평범한 편. 그러나 5시즌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한 꾸준함이 강점이며 올해 수비 이닝도 1008.1이닝으로 전체 1위다. 오랜 시간 건강히 포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 롯데에 가장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야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는 이번 포수 FA 시장에서 유강남에게 대단히 큰 관심이 있다. 만약 유강남이 LG와 손잡지 않으면 롯데에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FA 시장이 열린다면 온갖 소문들 중 현실로 이뤄지는 건 절반 정도다. 16일 공시되는 승인 선수 명단에 유강남이 있다면 소문은 사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과연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 강화를 확실히 해줄 수 있는 주전 포수를 얻을 수 있을까. 현재 박동원과 유강남, 그들 중에서도 유강남으로 쏠렸다는 소문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