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캠페스 이후 이어지다
2002년 호나우두 첫 8골
또한번‘마의 6골’넘나 주목
58년 퐁텐 13골‘역대 최다’
올해는 케인 첫 2연속 노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선 우승팀 못지않게 득점왕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오는 2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도 마찬가지다. 개막을 앞두고 세계 각국 언론들은 지난 대회 득점왕 해리 케인(잉글랜드)을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와 카림 벤제마(이상 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손흥민(한국) 등 특급 골잡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마의 6골’ 기록이 깨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월드컵 무대에선 ‘6골=득점왕’ 징크스가 이어졌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7골 이상 넣는 득점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그제고시 라토(폴란드)가 7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부터 4년 전 러시아월드컵까지 6골의 벽을 깬 적은 딱 한 번,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호나우두의 8골이 유일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6골 징크스가 계속됐다. 당시 32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에 오른 케인이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5골,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1골을 추가해 ‘마의 6골’을 돌파할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케인은 8강, 4강, 그리고 3∼4위전까지 3경기를 더 뛰었지만,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 한 대회 개인 최다 득점은 1958 스웨덴월드컵 13골(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고 1954 스위스월드컵 11골(헝가리의 코치시 샨도르)이 2위, 1970 멕시코월드컵 10골(서독의 게르트 뮐러)이 3위다. 하지만 세계 축구 수준의 평준화, 수비 전술의 발달, 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집중 견제 등으로 최근 월드컵 무대에선 두 자릿수 이상 다득점 득점왕이 나오기 힘들게 됐다.
케인의 사상 첫 2연속 득점왕 도전도 주목받고 있다. 케인은 4년 전 32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에 등극했다. 그간 펠레, 에우제비우, 게르트 뮐러, 호나우두,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들도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올랐으나, 두 대회 연속으로 득점왕이 된 선수는 없었다.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특히, 케인은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리그 15경기를 뛰며 12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 중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전력도 탄탄하다. 보통 득점왕에 오르려면 해당 국가 성적이 좋아야 한다. 공수 모두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춘 잉글랜드는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다. 잉글랜드 역시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은 물론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케인은 카타르 출국을 앞두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든 부트(득점왕)를 타는 것이 내 주요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골든 부트를 타면 팀에 좋은 일이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