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아쉬움만 남긴 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돌입하게 됐다.
일본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줘 허탈감이 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를 기록 중인 일본은 월드컵 E조에 속해 있다.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16강 경쟁을 벌인다. 오는 23일 독일과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펼친다.
FIFA 랭킹 41위 캐나다는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통산 2번째 월드컵이지만, 이번 대회 다크호스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컵 북중미 3차 예선에서도 멕시코, 미국 등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FIFA 랭킹도 2018년 94위에서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F조에 들어가 벨기에, 모로코, 크로아티아와 경쟁한다.
이날 일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전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 원톱으로 아사노 타쿠마(보훔)가 출격했고,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소마 유키(나고야)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 시바사키 가쿠(레가네스)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다니구치 쇼고(가와사키),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사카이 히로키(우라와 레즈), 골키퍼는 곤다 슈이치(시미즈)였다.
캐나다는 주전 공격수 조나단 데이비드(릴OSC)를 중심으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에이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는 부상 여파로 나오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일본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선제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근처에 있던 시바사키가 찔러준 공을 소마가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댔다. 이 슈팅이 골키퍼 옆으로 지나가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캐나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애티바 허친슨(베식타스)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골문 앞에 있던 스티븐 비토리아(차베스)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 승리를 가져간 건 캐나다였다. 막판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캐나다 수비수 리치 라리에아(토론토)가 일본 수비수 야마네 미키(가와사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크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발이 먼저 나갔다. 야마네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는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심은 곧바로 캐나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루카스 카발리니(밴쿠버)가 툭 찍어 슈팅을 시도했다. 일본 골키퍼가 손으로 건드려봤으나 공은 결국 골라인을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