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노 다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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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27·AS 모나코)가 스페인, 독일 등 '죽음의 조' 상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나미노는 지난 16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대결을 두려워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한 명도 없다.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일본은 유럽 최강국인 스페인, 독일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리는 E조에 묶였다. 그나마 상대적 약체라 평가받는 코스타리카가 함께 편성됐다.
미나미노는 "우리는 유럽의 소속팀에서 평소에 하던 것처럼 뛸 것"이라며 "오히려 유럽에서 경기를 해봐서 상대를 더 잘 아는 선수가 많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뛴다"며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선발된 인원 역시 해외에서 뛴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마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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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처럼 이달 1일 일본이 발표한 26인의 월드컵 최종 명단에 보면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가마다 다이치,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도안 리쓰를 포함해 이강인과 비교되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 총 20명의 '유럽파'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한다.
미나미노는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라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며 "8강 이상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2020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을 벌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두바이에서 훈련하는 일본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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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AS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한 그는 "무함마드 살라흐와 사디오 마네는 그 누구보다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었다"며 옛 경쟁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리버풀에서 보낸 시간 꾸준히 뛸 수 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고 한다"며 "당시를 통해 내가 무엇이라도 얻은 게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미나미노의 자신감과 달리 현재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0시 40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에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주요 선수들이 결장할 전망이다.
최근 뇌진탕을 호소한 엔도는 평가전을 준비하는 팀과는 별도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일본 최고의 드리블러로 꼽히는 미토마도 고열 증세로 아직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