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가 지휘하는 한국은 카타르 현지 적응에 한창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11월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국은 1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팀 훈련에 돌입한다. 이날 훈련 전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문환(전북현대)과 김태환(울산현대)이 인터뷰에 응한다.
현재 카타르는 오전임에도 32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오전 훈련을 전격 취소하고 오후에 한 차례 훈련만 실시하고 있다.
오후 훈련 공개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훈련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협회는 “다른 월드컵 때와 달리 대표팀의 도시 이동이 없고, 호텔 및 훈련장의 변화가 없다는 부분에서 보다 확장하여 브랜딩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목적은 선수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객실, 미팅룸, 휴게실 등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훈련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차원의 목적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획 의도는 ▲ 선수 객실에 방문 유니폼 마킹, 선수 포스터, MD 상품을 비치했다. 가장 편안한 곳이어야 하는 객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스레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게 준비했다. 휴식 공간인 만큼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도한 장식은 자제했다.
▲ 엘리베이터와 식당으로 이어지는 복도도 꾸몄다. 선수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최근 기록들을 배치, 이번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싸웠던 최종 예선 10경기 경기 결과 및 출전 선수 명단 등을 기재했다. ‘우리가 지금 이 곳에 있기 위해 많은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그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뛰자’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 식당-치료실-선수 휴게실 복도도 조성됐다. 객실을 제외하면 이 공간 역시 선수들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곳이다. 역대 월드컵 기록을 배치, 이번 월드컵 이전에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해온 9개 팀들의 월드컵 경기 결과 및 출전 명단을 기재했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은 ▲ 훈련장이다. 가장 치열해야 할 훈련장에 선수별 전용 좌석 조성 및 선수별 페넌트(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 출전 경력 기재)를 특별 제작했다. 선수들 자신감 고취 및 동기부여를 위해서다. 페넌트는 협회 자체적으로 선수에게 제공되는 월드컵 참가증서와 같은 의미다.
손흥민의 경우 지난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와 성인 대표팀 경력이 페넌트에 들어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포함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과 영문으로 ‘토트넘 홋스퍼 FC’가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난 9월 대표팀 신규 유니폼 발표 현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후 나이키코리아의 협조로 받은 자료를 토대로 협회 디자인 담당자가 활용 및 가공해 구역별 브랜딩을 완성했다.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다. 최초에는 카타르 현지에서 있는 여러 업체와 접촉했지만, 월드컵으로 인해 도하 내 수요 폭발로 현지 업체와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모두 국내에서 제작 및 공수, 이를 위해 사전 답사 및 실사도 세 차례나 진행했다.
협회 신정훈 마케팅오피서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황인범 선수가 인터뷰를 할 때 언급했듯 모든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소중히 여기고,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