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치는 캐롯의 3점슛과 림을 빗나가기만 하는 가스공사의 3점슛이 승부를 갈랐다.
고양 캐롯은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90-66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8승 3패를 기록한 캐롯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정현(2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디드릭 로슨(20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5블록)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전성현(16점 6어시스트)과 최현민(14점 4리바운드), 한호빈(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머피 할로웨이(16점 12리바운드)와 이대성(14점 2어시스트), 샘조세프 벨란겔(1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분전했지만, 연패를 막지 못했다.
캐롯은 15-12로 앞선 1쿼터 4분부터 2쿼터 8분 남았을 때까지 약 6분 동안 21점을 몰아치고 가스공사에게 단 4점만 내줬다. 순식간에 점수 차이는 36-16, 20점 차이로 벌어졌다.
캐롯은 이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며 전반을 54-30으로 마쳤다.
캐롯은 전반까지 야투성공률 67%를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30%보다 두 배 이상 더 높았다. 어시스트가 13-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더불어 가스공사의 3점슛 11개가 모두 빗나간 게 크게 앞서는 원동력 중 하나다.
가스공사는 2쿼터 초반 16-36으로 뒤진 순간 할로웨이의 자유투 2개, 이원대와 이대성의 속공 실패로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캐롯은 3쿼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0분 동안 3점슛 5개를 넣은 캐롯은 3쿼터 10분 동안 6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3쿼터 4분 52초를 남기고 최현민의 3점슛으로 66-36, 30점 차이로 앞섰다.
KBL에서 30점 이상 벌어진 격차가 뒤집어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캐롯은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면서도 김진유의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는 돋보였다.
캐롯은 3점슛 13개를 성공했다. 가스공사의 2개보다 11개나 많았다. 3점슛 만으로 33점 더 올렸다. 캐롯이 대승을 거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