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KBO리그 도전기가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키움과 계약한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41득점 41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한창 뛸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그는 리그를 평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타율 2할3푼3리 21안타 3홈런 11타점)과 5월(2할4리 20안타 3홈런 15타점)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6월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전반기 타율 2할4푼5리(261타수 64안타) 9홈런 37타점 34득점 5도루로 마감한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 확 달라졌다. 타율 3할1푼6리(212타수 67안타) 12홈런 36타점 31득점 1도루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2할7푼8리(1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로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의 고타율에 2홈런 5타점으로 슬러거 DNA를 뽐냈다. 푸이그는 SS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3타수 6안타 타율 2할6푼1리에 타점 없이 2득점에 그쳤다.
한국을 떠나기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 아름다운 사람들은 저의 한국에서의 시즌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도움을 준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는 나에게 새로운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했다.
푸이그는 또 "약속한 챔피언십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트로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하는 저의 영웅들이여,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시엘 푸이그와 이정후 / OSEN DB
성적만 놓고 본다면 재계약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푸이그가 최근 미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과 위증죄 혐의를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키움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 결국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플랜B를 가동하기로 했다.
키움은 2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올 시즌 푸이그가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랐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키움은 푸이그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분 좋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서길 바랐던 푸이그. 예상치 못한 변수로 KBO리그 도전기를 마감하게 됐다. 개인은 물론 구단, 동료, 팬 모두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