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왜 다시 V-리그에 돌아왔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4년 전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왔다.
리버만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에게 우리카드는 낯선 팀이 아니다. 지난 2018-2019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활약했고,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결별을 택했다.
그러고 3년 뒤, 아가메즈는 다시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왔다. 기존 외인이었던 레오 안드리치의 부상으로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고 느낀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11월 24일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경기를 통해 V-리그 복귀전을 가진 아가메즈. 하지만 보여준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13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35.48%에 그쳤고, 여파는 다음 대한항공 경기까지 이어졌다.
결국 원정 두 경기 동안 연패를 기록하면서 홈에서 경기를 가지게 된 우리카드. 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알던 아가메즈가 돌아왔다. 이날 경기에서 아가메즈는 서브 8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40점을 터트렸고, 공격성공률은 62%까지 올라갔다.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1, 19-25, 25-15, 15-9)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 일등 공신이었던 아가메즈는 경기 후 “두 경기 동안 많이 힘들었다. 팀이 따로 노는 기분이라 하나가 되지 못했기에 당연히 졌다”라고 털어놨다.
뒤이어 “팀원들끼리 같이하나가 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결과까지 따라왔다고 생각했다. 이길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이번 승리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4년 만에 우리카드로 돌아온 아가메즈.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예상하지 못했지만 내심 기쁜 마음도 있었다. 그는 “나이 때문에 트라이아웃에서 뽑히지 못했다고 생각했기에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에 있는 동안 좋은 관계로 지냈기에 불러주셔서 기뻤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영철 감독은 “나랑 아가메즈 케미가 좋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거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들은 아가메즈는 “감독님과 친근한 관계다”라고 동의했다.
“나에게 지적할 부분을 말씀하실 때 존중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요구하거나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짚어주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 조언을 들으면서 성장하는 게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4년 전 팀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선물했지만, 별은 전달해주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만큼 우승을 향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아가메즈는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그동안 국내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선수들과 훈련하고 성장하면 쉽지 않다는 걸 알고있지만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을 갔을 때 우리의 팀워크를 보여주게 된다면 좋은 결과까지 따를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