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김서현이 생각을 비공개할 권리, 공개를 감수할 책임

186 0 0 2023-02-09 17:08:30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최근 스프링캠프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밝은 쪽으로 주목받았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바로 올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 투수 김서현(19)이 쓰던 SNS 비공개 계정이 공개되면서 그가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욕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서현은 SNS에서 자신이 쓰는 계정과 다른 비공개 계정을 운영하면서 등번호 11번을 반대하는 팬들에 대한 조롱투의 비난과 훈련을 엄격하게 시키는 코치들에게 보내는 푸념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이 계정이 공개된 뒤 김서현은 구단과 면담을 통해 자신의 계정임을 밝혔고 벌금 500만 원, 훈련 열외 3일의 징계를 받았다.

애초에 김서현이 비공개 계정을 갖고 있던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맞닥뜨린 '공인'이라는 굴레 안에서 자신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나무숲'이 필요했다고 하면 백 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비공개 계정은 불법이 아니기에 김서현의 의중과 상관없이 이를 공개한 이가 사실은 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김서현은 자신이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고 꿈에도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면 결국 궁극적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최근 연예인, 프로 선수들의 비공개 계정은 더이상 '비공개'가 아니다. 지인이든 팬들이든 그들의 계정을 찾아내는 것도 그들이 비공개 계정을 가지는 것만큼이나 자유롭다.

결국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책임져야 하는 것도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그 계정이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언젠가 공개됐을 때 떳떳할 내용이 담겨있어야 했다. 김서현의 계정을 공개한 SNS 계정은 김서현에 적대적인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김서현이 굳이 꼭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고 싶었다면 적어도 공개될 여지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이 김서현이 택한 공인의 길이라는 것을 큰 벌금을 내고서야 알게 된 셈이다.

김서현은 훈련 열외 징계를 받은 뒤 구단의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다시 한 번 지탄을 받았다. 김서현은 훈련 열외 징계에 SNS 사용 금지가 포함됐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다. 사실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이 비판받아야 하는 일인지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자신이 프로 선수가 됐기에 모든 행동을 책임져야 한다는 걸 모르고 있다면 말이다.

한화는 2020년 2차 1라운드 신인 투수 남지민이 그해 12월 SNS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동수의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남겼다가 구단 자체 500만 원, KBO 200만 원 벌금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신인 교육 때 SNS 사용 윤리가 필수가 됐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이해도는 부족하다.

한계는 뚜렷하다. 구단이 더욱 질책을 해도 이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구단에게 선수들을 단속할 권리도 없다. 결국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아직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프로 생활은 시작됐다. 김서현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절실하게 깨닫고 사생활을 단속할 수 있을까.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8849
PSG 초비상...음바페 이어 메시도 부상→UCL 결장 가능성 장사꾼
23-02-10 18:28
18848
카타르, 사우디, 영국 최고 부자, 미국 자본...맨유 새 구단주 후보 공개 애플
23-02-10 17:07
18847
'콘테 없는 콘테팀' 토트넘, 수석코치 "경기 방식은 항상 콘테식 그대로" 오타쿠
23-02-10 15:00
18846
토론토, 비셋과 3년 3360만$ 계약 합의 [오피셜] 호랑이
23-02-10 14:24
18845
37세 다르빗슈에게 6년 1억800만 달러 대형 투자 "SD 도박이지만…" 가습기
23-02-10 12:45
18844
'신태용 감독도 나섰다'... 2023 FIFA U-20 월드컵 D-100 행사 참석 음바페
23-02-10 11:04
18843
호날두, 사우디 첫 필드골…3년5개월 만에 한경기 4골 미니언즈
23-02-10 10:41
18842
'충격 보도' 홀란드, 맨시티 이적 후회한다...펩과 불화설까지 뉴스보이
23-02-10 03:14
18841
'제2의 호날두→떠돌이'...또 쫓겨났다가 드디어 새 팀 구했다 간빠이
23-02-10 00:45
18840
맨유 뿌리치고 갔는데…'672억' 공격수 여전히 무득점 "어려운 상황" 불도저
23-02-09 22:37
18839
'삼각편대 맹활약' KGC, DB에 승리...6연승 질주 노랑색옷사고시퐁
23-02-09 21:10
VIEW
한화 신인 김서현이 생각을 비공개할 권리, 공개를 감수할 책임 철구
23-02-09 17:08
18837
'외계인의 아들' 테스트 통과…아빠처럼 바르셀로나에서 뛴다 애플
23-02-09 16:09
18836
레알, 5번째 클럽월드컵 우승 눈앞... 결승에서 알힐랄과 맞대결 호랑이
23-02-09 14:58
18835
'0o0' 메시, 라모스 헤더골에 양손 들며 '입떡벌'...팀은 16강 탈락 손나은
23-02-09 14:25
18834
나가줄래? EPL 다수 구단들, 맨시티 퇴출 원한다! 가습기
23-02-09 12:56
18833
'마성의 남자' 무리뉴, PL로 돌아와 SON과 적으로 재회? 극혐
23-02-09 11:11
18832
'무릎 부상' 요리스, 최대 8주 결장 불가피...토트넘 초비상 미니언즈
23-02-09 10:00
18831
‘산초가 살렸다!’ 맨유, 2실점 후 2골로 극적인 2-2 무승부 박과장
23-02-09 07:59
18830
'튀르키예 도와주세요'…김민재, SNS 통해 호소 나섰다 캡틴아메리카
23-02-09 02:40
18829
'대지진 실종→구조'됐다던 아츠, 에이전트는 "행방 묘연" 가츠동
23-02-09 01:07
18828
완전히 떠나간 민심…무릎 부상→8주 결장에도 "토트넘에 이득" 군주
23-02-08 23:28
18827
단호한 나폴리 회장, “우리 선수들 인기 많은데…안 팔아!” 장그래
23-02-08 20:26
18826
장현수, FIFA 클럽월드컵 결승행.. 알 힐랄, 플라멩구에 3-2 승리 장사꾼
23-02-08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