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팀의 2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3회초 윤영철은 강백호에 좌전 2루타를 내준 뒤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후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했으나 김혜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4회초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선두타자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봉쇄했지만, 최정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 위기에서 윤영철은 박병호에 희생플라이 타점을 헌납했고 실점이 추가됐다.
윤영철의 성적은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비록 실점은 있었지만, 국가대표 타선을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심지어 이날 경기는 루키 윤영철이 KIA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실전 경기였다.
경기 후 윤영철은 "프로 데뷔 후 첫 실전 등판이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한승택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 강백호, 양의지, 최정, 김현수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과 맞붙었다. 윤영철은 "처음에 라인업을 보고 '어떻게 상대할까' 싶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며 "이정후 선배님, 강백호 선배님과 대결을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스윙도 잘 돌리시고 어느 공이든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윤영철은 아직 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스스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윤영철은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멘탈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오늘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았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보완점을 짚었다.
'특급 루키' 윤영철은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선발투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윤영철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발투수 한 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되면, 승수도 조금씩 쌓고 싶다"며 "이의리 선배님이 이뤘던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있지만, 일단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윤영철은 많은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정말로 많은 응원을 받고 입단을 했는데 팬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