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라이 축구의 독설가이자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
▲ 미친 존재감 보여준 김민재 향해 외계인이라고 호평
▲ 호날두 저격수로 불렸던 카사노, 김민재 포함 나폴리 선수 향한 이례적인 칭찬 세례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탈리아의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가 나폴리 '철 기둥' 김민재를 향해 외계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카사노는 19일(현지시각)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운영하는 '보보 티비'를 통해 올 시즌 나폴리 선수들에 대해 평가했다. 카사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선수는 흐비차 크바라흐첼리아와 빅토르 오시멘 그리고 김민재였다.
흐비차에 대해서는 "내가 원했던 나폴리의 모습을 가져다 준 선수다. 선수만 원한다면 어느 클럽에서든 뛸 수 있다. 그래서 헬리콥터가 와서 그를 데려갈까 봐 두렵다. 그 정도로 그는 경이로운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오시멘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압도적이다"라고 말했다.
관심사는 김민재였다. 김민재에 대해 카사노는 "화성인 같다. 공을 되찾은 후, 흐비차에게 공을 내주더니, 다시금 공격에 나선다. 그러다가 또 공을 뺏으러 온다. 시속 1,000km 정도인 것 같다. 상대 선수가 슈팅을 때리려고 하면 김민재는 그곳에 있다. 미친 것 같다"라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 시즌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돋보이는 센터백이다. 카사노 말대로 수비력은 말할 것도 없이, 공격 가담 능력도 우수하다. 뒷공간이 생기면 직접 후방으로 내려와 다시 한번 공을 뺏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서든 김민재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만큼 필드에서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김민재는 물론이고 신입생들 활약상도 좋다. 전체적으로 물이 올랐다. 덕분에 23라운드까지 승점 62점을 따낸 나폴리는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을 정조준 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나폴리의 리그 우승은 시간문제다. 오히려 몇 점의 승점을 따낼지가 관심사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2013/14시즌 콘테 감독 체제 유벤투스 이후 세리에A 역사상 두 번째로 승점 100점 달성도 가능하다.
한편, 카사노는 이탈리아 축구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현역 시절 별명부터가 악동이다. 기량이야 말할 것도 없다. 자기 관리 능력은 엉망이었다. 호불호도 확실하다. 짜임새 있는 공격적 성향의 축구를 좋아한다. 수비적인 팀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
단적인 예로 카사노는 일명 호날두 저격수로 더 유명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에 대해서도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대신 리오넬 메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렬한 팬이다. 호날두를 저격할 때마다 카사노가 꺼내든 키워드가 바로 메시였다. 감독 중에서는 과르디올라를 좀 더 선호한다. 딱 봐도 스타일이 확고한 '스피커'다.
나폴리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칭찬은 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카사노는 나폴리에 대한 구설수로 레전드로부터 뭇매를 맞아야 했다.
김민재에 대한 이탈리아 축구 내 호평이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독설가' 카사노의 칭찬은 그만큼 김민재의 높은 위상을 반영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