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 마타르 사르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토트넘 훗스퍼는 이브 비수마 수술, 벤탄쿠르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중원에 큰 문제가 생겼다. 특히 벤탄쿠르 이탈이 뼈아팠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벤탄쿠르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토트넘 반등을 이끌었다. 입단 동기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토트넘 복덩이로 불렸다. 올 시즌엔 중원 장악력에 득점력까지 보여주며 더 찬사를 받았다.
그러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나플라스 멘디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그대로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할 만큼 심각한 모습이었다. 료진 부축 없이 스스로 발을 내디디며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정밀 검사 결과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당연하게도 시즌 아웃이었다.
벤탄쿠르 없이 남은 시즌 중원을 운영해야 하는 토트넘은 사르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사르는 2002년생 세네갈 미드필더로 FC 메츠에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영입이 됐는데 바로 메츠로 임대를 갔고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뛰었다. 나이가 어리지만 경험이 많고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네갈 A대표팀으로만 12경기를 뛴 사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승선해 경험을 쌓았다. 토트넘에선 많은 기회를 못 받았다. 벤탄쿠르, 호이비에르, 비수마에 밀렸다. 주전급 자원이 부상을 당할 때 기회를 얻었는데 준수한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벤탄쿠르가 아예 빠지자 대체자로 지목됐다.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선발로 나와 경쟁력을 보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8일(한국시간) "사르는 비수마, 벤탄쿠르 연속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UCL 데뷔전이었던 AC밀란전에서 토트넘 내 평점 2위에 올랐다. 좋은 태클로 라데 크루니치를 저지했다. 앞으로 쭉 선발로 나설 수도 있는 가운데 가능성을 증명한 사르다"고 칭찬했다. 이어 "벤탄쿠르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AC밀란전 사르가 보여준 기량은 토트넘 팬들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웨스트햄전 사르 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선발 라인업을 예측하며 "AC밀란전에선 출장 정지였던 호이비에르가 돌아와 인상적이었던 사르, 올리버 스킵 중 하나가 빠질 것이다"고 했는데 호이비에르 짝으로 사르를 뒀다. 웨스트햄전에서도 기량을 보여준다면 스킵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될 사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