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각포가 리버풀로 향한 배경에는 네덜란드 대표팀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의 훈수가 있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일(한국시간) "안드레아 라드리자니 리즈 회장에 따르면 코디 각포는 리즈와 계약할 뻔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의 보도에 따르면 라드리자니 리즈 회장은 과거 각포 이적 추진에 대해 "우리는 각포와 계약할 뻔했다. 8월 마감일에 협상이 이루어졌고, PSV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협상은 판 할 감독 때문에 무너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판 할 감독은 각포에게 전화해 월드컵을 이유로 이적을 기다리라고 말했고, 그 후 그는 리버풀에 합류했다"라며 판 할 감독이 이적을 막았기에 리즈가 각포를 영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각포는 올 시즌 PSV 소속으로 24경기에 출전해 13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5경기 3골로 빅클럽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졌지만, 각포의 선택은 리버풀이었다. 그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3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각포 영입 직전까지 갔었던 리즈가 해당 이적이 판 할 감독 때문에 무산되어 자신들이 영입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다만 리즈 회장의 발언과는 별개로 각포는 월드컵까지 기다리라는 판 할 감독의 조언 덕분에 강등 경쟁을 하는 리즈 대신 빅클럽인 리버풀에 합류할 수 있었기에 본인에게는 탁월한 선택이 됐다.
판 할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의 이적을 월드컵과 대표팀 선발을 이유로 막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네덜란드 감독직에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기 시작한 판 할 감독은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이적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율리안 팀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추진하자,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맨유로 이적한다면 매주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대표팀 최종명단에 들지 못할 수 있다"라고 얘기한 사실도 유명하다.
당시 맨유는 팀버가 잔류를 택하며 영입에 실패했고, 이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대신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