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진정한 황제는 킬리안 음바페도, 빅터 오시멘도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마커스 래쉬포드가 2023년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래쉬포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래쉬포드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러진 리그 10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뽑아냈다. 몰아치기도 아니다. 래쉬포드는 이 중 9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리그에만 국한된 활약이 아니다. 래쉬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1골 1도움으로 맨유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전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맨유에 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래쉬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맨유는 월드컵 이후 치른 20경기에서 단 1패(16승 3무)만을 기록하며 모든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리그에서도 3위(승점 49점)에 자리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이러한 경기력이 스탯으로도 드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023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유럽 5대리그 선수를 공개했다. 래쉬포드는 오시멘, 음바페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놀라운 수치다. 래쉬포드는 16경기에서 무려 14골을 기록하며 2위 오시멘(11득점)과 3골 차로 여유로운 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렀음을 감안해도 래쉬포드가 얼마나 꾸준하게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경기당 득점수로 환산하면 여전히 음바페와 오시멘이 더욱 대단했다. 음바페는 경기당 1.13골, 오시멘은 경기당 1골로 래쉬포드(경기당 0.88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맨유는 2023년 최다 도움에서도 자신의 선수를 1위에 올렸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15경기 6도움으로 하파엘 게헤이루,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파울로 디발라 등을 제치고 1위에 자리했다. 래쉬포드는 이 부문에서도 16경기 5도움으로 10위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