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귀국길에 오른다.
KBO 관계자는 28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강철 감독 및 일부 선수들과 KBO 관계자를 태운 미국 국내선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이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WBC 대표팀은 지난 14일부터 27일 오전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무사히 마친 태극전사들은 27일 오후 3개 조로 나눠 투손에서 출발,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일부 코칭스태프와 이정후(키움), 김광현, 최정(이상 SSG), 고우석(LG) 등이 탑승할 예정이었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결국 다른 비행기와 달리 이들이 탑승한 비행기는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지 못했다.
끝내 이들은 국내선을 이용한 비행기 이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LG 트윈스를 통해 지원받은 버스를 타고 LA 공항으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다. 무려 7~8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이다.
다만 버스 운전기사가 법적 운전 시간을 초과할 수 없기에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당초 탑승이 예정됐던 인천행 비행기에는 오를 수 없게 됐다.일단 앞서 무사히 이들과 다른 비행편을 이용해 LA로 이동했던 김기태, 배영수, 정현욱, 진갑용 코치와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양의지(두산), 이용찬, 구창모, 박건우(이상 NC), 양현종, 나성범(이상 KIA)은 3월 1일 오전 5시께 예정대로 귀국한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급하게 새로운 비행기편을 마련, 나머지 선수들의 귀국일이 하루 늦어지는 상황은 막았다.
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심재학 코치,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상 KT), 이지영, 김혜성, 이정후(이상 키움), 최정, 최지훈(이상 SSG) 등은 3월 1일 오후 5시 40분 한국에 도착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서 따로 훈련한 김하성도 이 비행기에 탑승한다.
김민호 코치와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김원중(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등은 또 다른 비행편을 활용해 3월 1일 오후 5시 30분 귀국한다.
결국 같은 장소에서 훈련했던 대표팀 선수들이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4대로 나눠 타면서 귀국하는 셈이다. 박병호(KT)만 발목 인대 정기 검진을 위해 전날(27일)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대표팀은 2일 오후 2시에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일 오후에 도착하는 선수들을 감안해 훈련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