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투수와 타자로 나란히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오후 5시(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8회초 마치고 경기 종료)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김태진(2루수)-임지열(1루수)-임병욱(좌익수)-러셀(유격수)-박주홍(우익수)-김휘집(3루수)-송재선(중견수)-김재현(포수)-김동헌(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맞서 네덜란드는 프로파(좌익수)-그레고리우스(1루수)-발렌틴(지명타자)-버나디나(중견수)-비엘(지명타자)-팔라시오스(우익수)-시몬스(3루수)-J. 스쿱(2루수)-디덜(유격수)-루프스톡(포수) 순으로 나섰다. 지명타자를 2명 배치해 총 10명이 선발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는 장재영을 시작으로 후라도, 원종현, 김선기, 변시원, 이명종, 김동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그레고리우스와 발렌틴, 버나디나 등이 포진된 네덜란드 WBC 대표팀 타선을 상대했다.
선발로 나선 장재영은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단 7개의 공으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나온 후라도 역시 150㎞의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1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김휘집이 4타수 2안타 2타점, 김태진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인 송재선과 김동헌을 비롯해 김재현, 임병욱, 신준우, 장재영이 1타점씩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장재영은 1회 투수로 선두타자 프로파를 1루 땅볼로 유도한 뒤 그레고리우스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발렌틴을 재차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타자로도 나선 장재영은 6회 첫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타점을 올렸다. 8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네덜란드 투수 6명은 총 8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J. 스쿱이 1홈런 2타점, 시몬스가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으며, 프로파와 발렌틴, 비엘도 안타 1개씩 기록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장재영은 "첫 실전 피칭이라 강하게 던지기보다는 힘을 빼고 투구 밸런스와 제구에 신경을 썼다. 볼넷을 주지 않은 것과 초구 3개 중 2개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간 점이 만족스럽다. 첫 실전 피칭치고는 전체적으로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라도는 "빠른 공 외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구종을 점검했다. 최대한 정규 시즌 경기에 임한다는 마음으로 상대 타자 공략에도 신경 썼다. 캠프 기간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휘집은 "TV에서만 봤던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과 경기해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시즌 준비를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타석에서는 타이밍을 맞추는 데만 신경 썼다. 캠프 기간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준비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