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발로 나온 이반 페리시치는 여전히 아쉬웠다.
토트넘 훗스퍼는 2일 오전 4시 55분(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6라운드(8강) 진출에 실패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있는 토트넘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두고 루카스 모우라, 다빈손 산체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좌측 윙백에도 변화를 줬는데 최근 들어 계속 이 자리를 채우던 벤 데이비스가 아니라 페리시치가 나섰다. 데이비스는 3백 좌측 스토퍼로 이동했다.
페리시치는 지난여름 토트넘에 와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라이언 세세뇽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못해주던 상황에서 페리시치가 기회를 얻었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4경기에 나와 5도움을 올리는 등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아쉬웠다. 손흥민과 호흡이 잘 안 맞았고 수비적으로 매우 부족했으며 공격적 능력은 기복이 심했다.
이로 인해 페리시치는 선발에서 밀렸고 데이비스를 좌측 윙백으로 쓰는 변칙 전술을 쓰게 됐다. 데이비스는 좌측 윙백으로 나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데비이스를 계속 쓸 것으로 보였지만 로테이션을 활용하는 가운데 페리시치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풀타임을 소화한 페리시치는 이번에도 자신이 중용되어야 하는 이유를 입증하지 못했다.
기록만 보면 좋다. 유효슈팅 2회, 키패스 3회, 크로스 시도 11회, 롱패스 시도 10회, 경합 승리 4회 등을 올렸다. 기록을 보면 훌륭했다고 보이지만 조금 더 세세히 보면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페리시치의 패스 성공률은 57.6%였고 크로스 11회 중 성공한 건 1회였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크로스 성공률은 9%다. 롱패스 성공도 4회에 불과했다. 드리블 성공은 0회였다.
부정확한 모습만 반복해 토트넘 경기 템포를 끊었다. 크로스 질이 떨어져 셰필드 수비에 번번이 끊겼고 이는 역습의 빌미가 됐다. 공격도 부진했는데 수비적으로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고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 부담만 커졌다. 결과적으로 페리시치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입증해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단점만 강조해서 보여준 꼴이다. 페리시치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