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우세한 경기 속 승리 놓쳐…내달 6일 4강 2차전
기뻐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페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상대 자책골 덕에 맞수 레알 마드리드를 잡으면서 코파 델레이(국왕컵) 결승행 가능성을 높였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왕컵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다음 달 6일 예정된 2차전은 홈에서 치르는 터라, 이번 원정 승리로 바르셀로나가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국왕컵에서 31회 우승한 바르셀로나는 통산 우승 횟수에서 레알 마드리드(19회)에 크게 앞선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점유율 65%-35%, 슈팅 수 13-4, 패스 수 680-380 등 각종 수치에서 앞서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 바르셀로나는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중점을 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로빙 패스를 받은 카림 벤제마가 문전에서 왼발 마무리로 먼저 골망을 흔드는 듯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결승 골은 의외의 순간에 터졌다.
전반 26분 레알 마드리드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순간 페널티박스로 쇄도했고, 침투 패스를 받은 프랑크 케시에가 문전에서 왼발로 찼다.
기뻐하는 바르셀로나의 가비
[AFP=연합뉴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슈팅을 쳐냈지만, 마침 이 공이 다시 뒤따라오던 에데르 밀리탕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득점이 급해진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맹공을 퍼부었지만, 대부분 선수를 페널티박스 근처로 불러들인 바르셀로나의 육탄 수비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경기는 양 팀 간 공식전으로 치러진 252번째 '엘 클라시코'였다.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 통산 전적은 99승 52무 101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근소하게 우위다.
다만 최근에는 바르셀로나가 연승가도다.
바르셀로나는 앞서 올해 1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결승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꺾은 바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 전적은 2승 1패로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두 팀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이달 20일 또 한 차례 맞붙는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가 19승 2무 2패로 승점 59를 쌓아 선두를 달린다.
2위 레알 마드리드(16승 4무 3패·승점 52)가 그 뒤를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