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내부서 ‘폭동’ 일어났다…“선수들, 콘테 경질 요구”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내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현지시간 20일 포포투 등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 내부 상황이 폭동 수준”이라며 “일부 선수들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내 갈등에 대한 언급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초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스태프들이 콘테 감독 아래서 사기가 떨어져 있는가 하면 일부는 환멸감까지 느끼고 있다”면서 “콘테 감독의 계약 종료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콘테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이 본격적으로 거세지기 시작한 건 지난 주말 즈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샘프턴전 이후 열린 콘테 감독의 기자회견이 단초가 됐다는 게 많은 매체들의 분석이다.

토트넘은 현지시간 지난 18일 사우샘프턴과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전을 치렀다. 사우샘프턴은 현재 리그 랭킹 20위로 유력한 강등 후보다. 토트넘 입장에선 당연히 이겨야 할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고군분투 끝에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그 직후 콘테 감독은 선수들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이 압박 속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다”며 “이기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콘테 감독은 “토트넘은 지난 20여 년 간 구단주가 있었지만 우승한 적이 없다”며 “그게 비단 구단과 감독들만의 문제였겠느냐”고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에게 온화한 논조를 펴는 매체들을 향해선 “핑계거리를 찾아주고 있다”며 거친 언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후 영국 매체 더 선과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여러 선수들이 다음 경기 전 콘테 감독이 경질될 것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29차전은 현지시간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에버턴전이다.

당초 콘테 감독 거취 문제의 핵심은 재계약 여부였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계약은 이번 시즌 말까지로, 토트넘은 차기 감독 후보를 물색하는 와중에 콘테 감독과의 재계약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상황이 복잡해지며 이야기는 이제 그의 경질 여부로 넘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