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공개적인 선수 비판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 익숙하다. 선수들은 중요한 걸 위해, 압박감을 갖고 뛰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원치 않는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 이런 정신력, 태도, 헌신으로 무엇을 위해 싸우겠다는 건가?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난 정말 화가 난다"고 질타했다.
이 발언이 콘테 감독 경질의 시발점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이 발언에 대해 토트넘 일부 선수들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표적으로 덴마크 대표팀에 합류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그랬다. 그는 "콘테 감독이 선수들을 평가하고 비판할 때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테 감독이 선수들을 그렇게 봤다면, 선수들이 그 발언을 마음에 담기 위해서 조금 더 정확하게 말을 해줬어야 한다. 나는 항상 팀을 위해 나의 100%를 바친 선수"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많은 선수들 중 어떤 발언을 할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는 단연 '에이스'이자 '전설' 해리 케인이다. 케인의 발언에 따라 이 후폭풍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인은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잉글랜드는 오는 24일 이탈리아와 유로 2024 예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기간 동안 케인의 입에서 콘테 감독 관련 발언을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케인과 잉글랜드 대표팀이 '공식적으로'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케인이 콘테 감독에 관한 질문을 공식적으로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다. 경기 하루 전 일반적으로 감독과 주장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다. 원래대로라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케인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하지만 케인은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면서 콘테 감독에 관한 질문을 피할 것이다. 콘테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케인은 관련해 어떤 질문에도 노출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질문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케인 대신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가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기자회견에는 불참하지만 케인이 이탈리아전에서는 나서고, 주장으로서 역할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