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팬들이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의 지나친 살인태클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당초 맨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이 유력했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아스널의 상승세로 판도가 뒤집혔다.
아스널은 올 시즌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선두에 올랐고, 2003/04 시즌 이후 19년 만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스널(승점 69)은 2위 맨시티(승점 61)와의 격차를 8점 차까지 벌리며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새로 영입된 가브리엘 제주스 올렉산드로 진첸코 등과 기존 핵심이었던 마르틴 외데고르, 부카요 사카 등이 모두 활약하며 아스널은 현재까지 시즌 내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승세의 아스널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부상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우승 경쟁권 팀들보다 선수단 규모가 작은 아스널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체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남은 시즌 선수단 관리가 중요하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에도 시즌 막판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4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A매치 휴식기 이전에 이미 윌리엄 살리바, 토마스 파티, 도미야스 다케히로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기에 이번 A매치 기간 추가적인 부상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A매치 기간 우승 경쟁팀인 맨시티의 미드필더가 아스널 핵심 선수들을 향해 지나친 태클을 시도하며 아스널 팬들의 의심을 샀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한국시간) "아스널 팬들은 로드리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앞두고 아스널 스타 2명을 다치게 하려 했다고 확신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이번 A매치 기간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해 노르웨이, 스코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그는 두 경기에서 아스널 소속 마르틴 외데고르와 키어런 티어니를 각각 만났는데, 경기에서 발목을 노리는 살인태클로 두 선수를 위협했다.
그 중 티어니는 로드리의 태클 이후 부상으로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다.
더선은 "아스널 팬들은 우승 경쟁이 지속되자 로드리가 아스널 선수들을 제압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팬은 '로드리가 외데고르와 티어니를 다치게 하려했다'라고 주장했다"라며 아스널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팬들은 실제로 로드리의 태클 장면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 "외데고르는 겨우 태클을 피했는데 이번에는 티어니였다", "두 선수는 간신히 이번 A매치 기간을 넘겼다"라며 로드리의 태클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로드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스널 선수만을 향한 위협적인 태클이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오는 4월 27일 열리는 맨시티와 아스널의 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로드리를 향한 아스널 팬들의 비난은 멈추지 않으리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