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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반 다이크(32, 리버풀)는 일류 겁쟁이다. 나라면 즉시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빼앗을 것."
영국 '더 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반 다이크가 '일류 겁쟁이'로 낙인찍혔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반 다이크는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다. 그는 2019년엔 발롱도르 2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 역시 최근 "반 다이크 플레이를 보고 배우려고 한다. 내게 없는 능력을 가졌다. 2대2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잘 극복한다"라며 그를 롤모델로 꼽았다.
그런 반 다이크가 겁쟁이라는 모욕적인 비난을 들었다. 발단은 프랑스전 참패다. 네덜란드는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예선 B조 1라운드에서 프랑스에 0-4로 무릎 꿇었다.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실점하며 흔들렸고, 6분 뒤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또 골을 내줬다. 전반 21분에는 킬리안 음바페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 막판 음바페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4골 차 대패라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
분노는 반 다이크에게 향했다. 트벤테와 페예노르트 감독을 맡았던 헤르트얀 베어벡은 네덜란드 'Omrop Fryslan' 방송에 출연해 "나는 반 다이크가 일류 겁쟁이(first-class wimp)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즉시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빼앗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베어벡은 "반 다이크는 주장으로서 더 많은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는 가진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라며 "그는 함께 뛴 루트샤렐 거트루이다를 물 먹였고, 첫 실점 이후 우두커니 서서 뭐라고 떠들어댔다. 본인은 어디 있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코 반 바스텐도 반 다이크는 주장감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고 스포츠'를 통해 "반 다이크는 소리를 내지만, 무언가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좋은 주장은 큰 소리로 생각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히 한다. 그러나 그는 혼란을 일으킨다"라며 "경기장 위에는 다른 주장이 필요하다. 반 다이크는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그저 시끄럽게 떠들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반 다이크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반 바스텐의 비판에 대해 "내게는 아무 소용없다. 요즘은 모두가 자기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비현실적으로 기준을 높였나?"라며 "언제나 일관적으로 경기할 수는 없다. 사람이 실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축구의 일부며 매우 인간적인 일이다.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