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0일 개막할 예정인 2023 FIFA U-20 월드컵 개최지가 바뀐다.
FIFA는 30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열린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PSSI)의 회의 끝에 인도네시아 개최가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FIFA는 새로운 개최지를 곧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대회 일정은 기존대로 5월 20일~6월 11일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PSSI 징계 내용도 차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오는 11월 2023 FIFA U-17 월드컵 개최국인 페루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의 이같은 결정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대회 참가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FIFA는 당초 31일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본선 조추첨식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발리 주지사가 (유럽 지역 본선 진출국인) 이스라엘의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선언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인도네시아는 외교적으로 팔레스타인과 가까우며, 이스라엘과 외교 관게를 맺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의 입국은 원칙적으로 불허한다. 하지만 지난해 6월에 열린 이번 대회 유럽 지역예선에서 이스라엘이 본선행에 성공한 뒤 자국 내에서 이스라엘 참가를 거부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인구 2억 7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교도들이 거주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에만 약 2억 2000만명에 달하는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무슬림의 12.6%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에 따라,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한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본선 출전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U-20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한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