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이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시련을 이겨낼까?
KIA 타이거즈의 좌타 유망주 김석환(23)이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으나 예고된 퓨처스행이었다. 선발투수들이 등판하는 날 등록하면 엔트리 한 자리를 비어주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 양현종을 5일 등록하면서 김석환을 말소했다.
김석환은 비로 노게임이 된 4일 경기를 포함해 개막 이후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후배들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만했다.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3할1푼, 2홈런, 10타점을 앞세워 개막전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출전했다. 한 달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자신이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 작년의 실패를 발판삼아 절치부심 노력하고 준비했다. 비시즌 기간 중 질롱코리아에서 실전을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그럼에도 낙점을 받는데 실패했다.
시범경기에서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9타석에 들어섰으나 단 3안타에 그쳤다. 타율 1할2푼5리였다. 투런홈런을 터트렷으나 올렸으나 작년만큼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간판타자 외야수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복귀가 두 달 정도 지연되는데도 외야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다. 선배 이우성에게 밀렸다. 1루 자리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이적생 변우혁이 뛰어난 공격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었다. 주전 황대인도 밀리는 상황이다.
김석환은 올해로 입단 7년째를 맞고 있다. 어쩌면 야구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에 섰다고 볼 수 있다. 나흘짜리 짧은 1군 생활을 마치면서 스스로 실망감도 컸을 것이다. 프로는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밀릴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여전히 김석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말소하면서 퓨처스에서 실전을 많이 소화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오히려 1군보다 실전 기회가 많아 타격과 수비력을 키울 수 있다.
그동안 쏟아낸 땀을 생각한다면 주저앉을 수는 없다. 보다 절박함 마음으로 퓨처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더욱 노력하고 정진하는 수 밖에 없다. 성공은 시련을 이겨낸 자들만이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