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적지에서 고양 캐롯을 잡아내고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현대모비스는 6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6강 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캐롯을 84-69로 완파했다.
앞서 홈에서 열린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 덜미를 잡혔던 현대모비스는 2승 1패로 다시 리드를 잡으며 4강 PO 진출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역대 6강 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4강 PO에 오른 건 10회 중 7회로 70%였다.
반면 안방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캐롯은 남은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 4강 PO에 오를 수 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4차전은 오는 8일 오후 2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만약 2승 2패로 맞서면 10일 울산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1쿼터부터 불꽃이 튀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캐롯이었다. 김강선의 3점포에 디드릭 로슨, 이정현의 연속 득점에 박진철의 덩크슛까지 더해 21-1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의 3점슛 실패와 턴오버 등을 틈타 빠르게 격차를 좁혀갔다. 5점 차로 뒤지던 1쿼터 종료 1분 55초를 남기고 프림의 덩크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결국 1쿼터는 캐롯이 25-23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프림은 1쿼터에만 무려 16점을 쓸어 담았다.
2쿼터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캐롯이 달아나면 현대모비스가 곧장 따라붙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캐롯은 이정현이 1쿼터 9점에 이어 2쿼터에서도 공격의 중심에 섰다. 36-34로 앞선 종료 3분을 남기고는 2연속 득점에 자유투까지 더해 5점을 책임지며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이에 질세라 현대모비스도 아라비엔토스의 3점포에 저스틴 녹스의 덩크슛 등을 더해 1점 차까지 추격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반은 캐롯의 45-42, 3점 차 리드.
전반 내내 리드를 허용했던 현대모비스가 3쿼터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프림의 2점슛에 서명진의 앤드원 플레이로 52-51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현대모비스가 격차를 벌려가기 시작했다. 아바리엔토스가 자유투 3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켰고, 이정현의 미들슛을 막아낸 프림의 블록은 서명진의 속공 레이업으로 이어졌다. 3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 프림의 앤드원 플레이로 격차가 9점 차까지 벌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현대모비스가 기세를 이어갔다. 4쿼터 초반부터 서명진과 프림의 연속 득점을 더해 현대모비스가 12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캐롯은 한호빈과 김강선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는 등 좀처럼 추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종료 2분 11초를 남겨두고 김태완의 깨끗한 3점슛으로 14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39초를 남기고 아바리엔토스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경기는 현대모비스의 84-69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서명진도 15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아바리엔토스와 김태완도 각각 12점과 10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캐롯은 이정현이 26점, 로슨이 19점 9리바운드로 각각 분전했지만 3쿼터 이후 기운 승기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