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조사서 뒤늦게 혐의 인정... LG "책임 깊이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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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 |
ⓒ LG 트윈스 |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34)이 인터넷 불법 도박을 인정했다.
LG 구단은 14일 "KBO 사무국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과 관련하려 이천웅과 여러 차례 면담하고 자체 조사한 끝에 이천웅이 혐의를 인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검찰 수사' 의뢰하자 뒤늦게 혐의 인정
이어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이천웅 선수가 불법 인터넷 도박 행위로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선수단 관리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KBO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지난달 말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달 6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유력한 용의자가 이천웅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LG는 혐의를 부인하는 이천웅을 믿고 1군 엔트리에 넣었으나, 검찰 수사로 사태가 확산하자 뒤늦게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혐의 인정을 받아냈다.
LG는 지난 2012년에도 투수 박현준이 '경기 조작'에 가담한 것이 드러난 데 이어 11년 만에 다시 비슷한 악재를 맞게 됐다.
당시에도 박현준은 구단의 자체 조사에서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가, 검찰 수사에서 일부러 첫 이닝에 볼넷을 내주는 등 경기를 조작하고 뒷돈을 받은 것이 확인되어 KBO에서 영구제명됐다.
2023 프로야구, 계속되는 악재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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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웅 인터넷 불법 도박 관련 LG 트윈스 구단 사과문 |
ⓒ LG 트윈스 |
2012년 LG에서 데뷔한 이천웅은 통산 6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8홈런 2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는 엘지의 외야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여기에 불법 도박까지 드러나면서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몰렸다. KBO는 이천웅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별도의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LG 구단은 "앞으로 재발 방지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준법 및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와 교육을 심층 강화해 KBO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 정착에 더 노력하는 구단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고 국제 경쟁력의 한계를 보였다.
여기에 3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관련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단에서 방출되었으며,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선수에게 연봉 인상을 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가 역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